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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코드 웹개발 강의를 듣다가 며칠째 멈춰있다

작년쯤이었나, 내일배움카드 한도가 조금 늘었다는 소식을 듣고 뭐라도 좀 해볼까 싶었다. 원래는 전산세무 같은 걸 해서 이직을 할까 했는데, 주변에서 하도 다들 IT, IT 하니까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거다. 검색을 해보니 노코드 웹개발이라는 게 있었다. 대충 훑어보니까 코딩을 깊게 몰라도 홈페이지를 뚝딱 만들 수 있다기에, ‘이거면 나도 내 개인 포트폴리오 사이트 하나 정도는 금방 만들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덜컥 등록 버튼을 눌렀다. 강의료는 내일배움카드로 결제해서 실비용은 얼마 안 들었는데, 막상 수업을 시작하고 나니 그게 내 생각처럼 만만한 게 아니었다.

시작은 좋았는데 화면이 멈췄다

첫 시간엔 다들 의욕적이었다. 웹개발이 뭔지, 어떤 툴을 쓰는지 설명해주는데 용어들이 낯설긴 해도 재미는 있었다. 그런데 3회차쯤 지나고 나서부터인가, 갑자기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강사님은 화면을 슥슥 넘기는데 내 컴퓨터 화면은 왜 매번 멈춰있는 건지 모르겠다. 아니, 강사님은 클릭 한 번에 레이아웃이 쫙 바뀌는데 왜 나는 똑같이 따라 해도 에러 메시지만 뜨는 거냐고. 질문을 하려고 손을 들다가도, 다들 너무 잘 따라가는 것 같아서 입을 꾹 다물고 말았다. 결국 강의실 불이 꺼질 때까지 혼자 끙끙대다가 그냥 집으로 돌아오는 날이 늘어났다.

생각보다 훨씬 귀찮은 것들

‘바이브코딩’이나 뭐 이런 거창한 이름들로 홍보되는 프로그램들도 사실 파고들면 결국 데이터 구조를 잡아야 하는 거였다. 노코드 툴이라고 해서 마우스로 드래그 앤 드롭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막상 홈페이지 구축이라는 게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더라. 레이아웃을 하나 잡으려 해도 모바일 환경에서는 화면이 깨지고, PC에서는 너무 텅 비어 보이고. UXUI 디자인이 왜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다. 어플개발이나 웹개발이나 결국 사람이 쓰는 물건을 만드는 거라 신경 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분명 코딩은 최소화한다고 했는데, 정작 기능 하나를 붙이려고 하면 자바스크립트를 살짝 건드려야 하는 상황이 오고, 그때마다 머리가 하얘진다.

국비학원의 흔한 풍경과 내 상태

주변을 둘러보면 나보다 나이 어린 친구들은 벌써부터 프로젝트를 몇 개씩 끝내놓고 있다. 139명이 교육받고 그중 44명이 취업에 성공했다는 기사를 어디서 봤는데, 나는 지금 강의 진도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버겁다. 쉬는 시간에 옆자리 앉은 분이랑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다들 비슷하더라. ‘이거 해서 취업이 될까?’ 하는 불안함과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끝은 봐야지’ 하는 오기가 섞여 있다. 가끔은 그냥 다 포기하고 예전에 하던 일이나 계속할까 싶기도 한데, 막상 시작한 게 아까워서 쉽사리 그만두지도 못한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수업이 끝나고 나면 머릿속이 엉망이다. 분명 무언가 배우긴 했는데, 막상 내 홈페이지를 만들라고 하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감도 안 온다. 코딩 학원을 다니는 게 맞았나 싶다가도, 다시 생각해보면 코딩 자체를 배우는 게 목적이었는지, 아니면 그냥 기술 하나쯤은 있어야겠다고 생각한 내 조급함이 문제였는지 헷갈린다. 지금 이 상태로 20차시 수업을 다 채운다고 해서 내 인생이 뭐 얼마나 바뀔까. 아마도 다음 수업 시간에도 또 멍하니 강사님 화면만 보고 있다가, 집에 오는 길에 한숨이나 푹 쉬면서 지하철에 몸을 싣겠지. 당장 내일은 또 무슨 오류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걱정부터 앞선다. 일단 가보긴 하겠지만, 정말 이게 맞는 길인지 확신은 여전히 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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