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2년 사이 ‘바이브 코딩’이니 AI를 활용한 앱 개발이니 하며, 마치 누구나 며칠 안에 그럴듯한 서비스 앱을 뚝딱 만들 수 있을 것처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0대 중반, 현업에서 IT 솔루션을 다루며 이런 현상을 지켜보고 있자니 솔직히 조금 씁쓸한 마음이 듭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간단한 재고관리시스템을 직접 코딩해볼까 고민하며 이것저것 건드려봤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는 겁니다.
겉보기에 쉬워 보이는 것과 실제의 차이
많은 소상공인분들이나 예비 창업자분들이 앱개발을 단순히 코딩 실력의 문제로만 치부하곤 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운영체제 업데이트, API 호환성, 그리고 가장 골치 아픈 스토어 심사까지 넘어야 할 산이 태산입니다. 저도 예전에 간단한 업무용 앱을 만들 때, AI가 짜준 코드로 웹에서는 완벽하게 돌아가길래 다 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실제 모바일 환경에 배포하려고 보니, 특정 기기에서 레이아웃이 깨지거나 로딩 속도가 3초를 넘어가는 등 기대와는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오더군요. 그때 느꼈습니다. 코딩 자체보다 중요한 건 ‘예외 상황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라는 점을요.
흔히 하는 실수와 비효율적인 선택
가장 흔한 실수는 ‘처음부터 너무 많은 기능을 넣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굳이 필요하지 않은 고도의 분석 기능이나 화려한 애니메이션을 넣으려다 보니, 개발 기간만 3개월에서 6개월로 늘어지고 비용은 수천만 원을 호가하게 되죠. 가끔은 ‘그냥 엑셀로 관리하거나 노션으로 대체하면 안 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효율적인 상황도 목격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플랫폼 기업을 준비하는 게 아니라면, 처음에는 정말 딱 필요한 기능 하나만 있는 웹 앱으로 시작하는 것이 훨씬 현명합니다.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직접 개발하면 0원이지만, 유지보수와 기술적 부채를 고려하면 차라리 기존의 클라우드 서비스나 저비용 SaaS를 활용하는 것이 수만 배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개발 방식의 트레이드오프
요즘 유니티를 이용해 일반 앱을 만드는 분들도 계시던데, 사실 이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게임 개발에는 최적일지 몰라도, 일반적인 데이터 중심의 앱에서는 메모리 효율이나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손해를 보는 구조거든요. 선택지는 다양합니다. 직접 코딩(React, Python 등)을 배울 것인가, 노코드 툴을 쓸 것인가, 혹은 외주를 줄 것인가. 하지만 이 모든 선택에는 트레이드오프가 존재합니다. 직접 하면 시간과 학습 비용이, 외주를 주면 커뮤니케이션 비용과 나중에 코드를 수정하기 어려운 종속성이 문제가 되죠. 이 과정에서 분명 후회하는 순간이 올 텐데, 그건 개발자의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과정 자체가 본래 그런 예측 불가능성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AI 시대의 개발, 그 불확실성에 대하여
AI가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여파로 스토어 심사가 지연되거나, 검증되지 않은 코드가 시스템 전체의 보안을 위협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오류가 터져 며칠 밤을 새우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아마 ‘이 정도는 금방 하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앱 개발은 ‘만드는 법’을 익히는 것보다 ‘안 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버티느냐’가 핵심인 경우가 많습니다.
누구에게 이 글이 필요할까
이 글은 앱개발에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수천만 원의 예산을 쏟아붓기 직전인 분들, 혹은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해내려는 1인 창업자분들에게 가장 유용할 것입니다. 반대로, 이미 탄탄한 개발팀을 보유하고 있거나 단순히 취미로 코딩을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는 이 글이 너무 비관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다음 단계는 거창한 설계도보다 ‘가장 핵심적인 기능 하나만 구현해보고, 사용자 5명에게 실제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 이상은 그다음 단계에서 고민해도 늦지 않습니다. 모든 개발 과정이 계획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는 점, 그것이 제가 현업에서 얻은 유일한 진실입니다.

엑셀로 관리하는 경우도 본 적이 있는데, 데이터 구조화하는 과정 자체가 오히려 시간 낭비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꼼꼼한 데이터 관리 없이 앱을 만들려고 하니 답답하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