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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발송 프로그램 하나 만들어 보려다 퇴근만 늦어졌다

처음에는 단순히 비용 문제라고 생각했다

매달 나가는 대량 문자 발송 비용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는 걸 느꼈다. 한 통에 몇십 원씩 나가는 게 처음엔 별거 아닌 것 같았는데, 고객 데이터가 늘어나고 매주 안내 메시지를 보내다 보니 이게 누적되어 꽤 큰 액수가 됐다. 그래서 아예 우리 서버에서 직접 문자 발송 시스템을 돌려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요즘은 API 서비스도 잘 되어 있으니까, 간단한 프로그램을 하나 짜서 붙이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돈을 아껴보자’는 아주 단순한 계산으로 시작했다. 어디서 본 듯한 데벨 같은 자동화 솔루션 업체에 맡길지, 아니면 개발 공부를 조금 해둔 동료와 직접 만들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외주를 주자니 비용이 수백만 원 단위로 튀어 오르고, 직접 하자니 유지보수가 걱정되고. 이게 참 묘한 딜레마다.

실제 개발 환경에서의 불쾌한 경험들

직접 코드를 짜보기 시작하면서부터 문제가 생겼다. 처음엔 통신사 API 문서를 읽으면서 ‘이거 생각보다 쉽네’라고 착각했다. 그런데 막상 테스트 서버에서 메시지를 쏴보니, 대량 발송 시에 서버 부하가 걸리면서 중간에 메시지가 툭툭 끊기기 시작했다. 이게 정말 짜증 나는 게, 로그에는 정상적으로 나갔다고 찍히는데 실제 내 핸드폰에는 메시지가 오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특히 통신사에서 요구하는 보안 규격, 뭐 스팸 차단 방지나 전송 속도 제한 같은 것들이 은근히 발목을 잡았다. 대략 개발 기간을 2주 정도로 잡았는데, 벌써 한 달이 넘어가고 있다. 코드 짜는 시간보다 발송률 테스트하고, 통신사 인증 에러 고치는 시간이 훨씬 더 길다. 이게 개발인가 싶을 정도로 멍하니 모니터만 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대기업 솔루션 투자 뉴스를 보며 든 생각

어쩌다 뉴스에서 삼성 구미 공장에 19조 원을 투자한다거나, SKT가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기사를 봤다. 그런 거대한 규모의 솔루션 이야기는 사실 나와는 다른 세상 같지만, 한편으로는 ‘저런 인프라를 설계하는 사람들도 나처럼 에러 때문에 밤을 새우겠지’라는 묘한 동질감도 들었다. 물론 그쪽은 인프라 설계자만 수십 명이 붙어 있겠지만 말이다. 우리는 고작 문자 몇 통 보내는 시스템 하나 만드는 것도 이렇게 헤매고 있는데, 시스템 전체를 AX(인공지능 전환)한다는 게 얼마나 거대한 일일지 가늠조차 안 된다. 영남권 제조 현장에 수백조 원이 쏟아진다고 해도, 결국 그 안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은 나와 비슷한 사소한 오류들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뉴스 속의 거창한 단어들이 오히려 현실적인 개발의 피로감과 대비되어서 씁쓸하게 느껴졌다.

외국인 관광객 결제 인프라와 우리의 현실

최근에 한국의 컨택리스 결제 인프라가 외국인들에게 참 불편하다는 글을 봤다. 한국은 내국인 위주로 설계된 탓에 외국인들이 쓰기엔 진입장벽이 높다는 내용이었다. 그걸 보면서 우리가 개발 중인 문자 프로그램도 결국은 ‘우리 회사 내부의 편리함’만 생각하고 만들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표준 규격은 무시하고 당장 급한 대로만 기능을 집어넣다 보니, 나중에 다른 부서에서 이 프로그램을 쓰겠다고 하면 아마 제대로 돌아가지도 않을 거다. 나도 모르게 ‘나만 편하면 돼’라는 생각으로 설계하고 있었던 것 같다. 확장성이나 범용성 같은 건 당장 눈앞의 비용 절감보다 항상 후순위로 밀리게 된다.

완벽한 해결책은 없는 것 같다

결국 문자 발송 프로그램은 미완성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 API 연동까지는 어찌어찌 끝냈는데, 메시지 대기열 관리나 실패 건수 재발송 처리 같은 세부적인 로직을 건드리려니 엄두가 안 난다. 그냥 돈 조금 더 주더라도 검증된 솔루션을 쓰는 게 나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매일 아침 출근할 때마다 든다. 하지만 이미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서 쉽게 포기할 수도 없다. 아마 다음 주쯤 다시 붙잡고 씨름하겠지만, 이게 과연 완벽하게 마무리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원래 쓰던 비싼 서비스를 계속 쓰는 게 결과적으로는 훨씬 저렴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이 프로젝트의 끝이 어딘지, 아니 끝이 있기는 한 건지 잘 모르겠다.

“문자 발송 프로그램 하나 만들어 보려다 퇴근만 늦어졌다”에 대한 4개의 생각

  1. API 서비스도 잘 되어 있으니, 프로그램을 짜서 붙이는 건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서버 직접 운영하면 유지보수 때문에 오히려 더 번거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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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PI 연동 문제 때문에 계속 고민되는 모습 보니 공감돼요. 제가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대량 메시지 처리보다 안정적인 서비스 선택이 더 중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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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API 연동은 생각보다 빨리 끝내셨다니 다행이네요. 제가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대량 발송 시 서버 부하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부분을 특히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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