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코드 툴이면 다 될 줄 알았다
처음에는 정말 가벼운 마음이었다. 친구들과 우리 동네 중고거래나 간단한 일정 관리를 좀 더 편하게 해보자 싶어서 ‘플러터플로우’라는 걸 결제했다. 한 달 구독료가 대략 3~4만 원 정도 나갔던 것 같은데, 처음에 튜토리얼 영상을 볼 때는 정말이지 세상이 좋아졌다는 생각뿐이었다. 드래그 앤 드롭으로 화면을 구성하고, 버튼을 누르면 어떤 액션이 실행될지 마우스로 연결만 하면 되니까. 코딩을 거의 모르는 나도 왠지 그럴듯한 플랫폼 하나는 뚝딱 만들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근데 이게 실전으로 들어가니 상황이 완전히 다르더라.
웹뷰와 데이터 연동 사이의 어정쩡함
문제는 내가 구현하고 싶었던 기능이 단순한 화면 구성이 아니었다는 거다. 외부 인터넷신문 기사를 실시간으로 가져와서 보여주는 기능을 넣으려고 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처음에는 그냥 웹뷰로 띄우면 장땡인 줄 알았지. 그런데 데이터를 예쁘게 가공해서 보여주려니 크롤링 이슈가 발목을 잡았다. 서버 설정을 따로 건드려야 하는데, 노코드 툴 안에서 해결하려고 하니 자꾸만 에러가 났다. 나중에는 내가 앱을 만드는 건지, 아니면 서버 설정 때문에 씨름을 하는 건지 분간이 안 될 지경이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새벽 2시까지 모니터 앞에 앉아있었는데, 막상 결과물은 화면 하나 띄우는 게 전부였을 때의 그 허탈함이란.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자잘한 고민들
주변에서는 나보고 벌써 앱 다 만들었냐고 묻는데, 사실 진도는 거의 제자리걸음이다. 처음에는 ‘친구찾기’ 같은 기능을 넣어서 위치 정보도 받고 싶었고, 나중에는 ‘부동산권리분석’ 데이터를 가져와서 보여주는 전문적인 툴을 만들까 하는 거창한 상상까지 했다. 근데 막상 해보니 이런 기능들을 제대로 구현하려면 법적인 문제나 보안 문제가 따라온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그냥 혼자 쓰는 기록용 앱이면 모를까, 남들이 쓰는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면 신경 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더라. 차라리 처음부터 간단하게 시작할 걸 그랬다. 욕심만 앞서서 이것저것 붙이려다가 전체 구조가 꼬여버린 느낌이다.
구독 해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지점
요즘은 그냥 플러터플로우 화면을 열어놓고 멍하니 쳐다보는 시간이 더 길다. 어차피 전문가한테 맡길 돈은 없고, 내가 직접 다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 어플 만들었다가 나중에 유지보수 안 돼서 벌금 맞거나 큰일 난다는 글들을 보면 괜히 겁도 나고. 사실 지금 만들고 있는 게 ‘마의(MY)’라는 이름을 붙인 일정 관리 앱인데, 처음 기획한 기능 중 절반도 구현을 못 했다.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인가 싶으면서도, 주말마다 습관적으로 노트북을 켜게 된다. 다른 사람들 성공 사례를 보면 나도 될 것 같은데, 막상 내 화면은 왜 이렇게 엉성한지 모르겠다.
결국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다
어제는 결국 그냥 다 지워버릴까 하다가 말았다. 지금까지 들어간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어떻게든 하나는 완성해보고 싶다는 오기 같은 게 남은 것 같다. 사실 완성해도 내가 진짜 쓸지 의문이긴 한데, 처음의 그 설레던 마음은 어디 가고 이제는 숙제처럼 느껴진다. 친구들은 재미있겠다며 응원해주는데, 그럴 때마다 그냥 웃고 넘긴다. 이게 진짜 앱 개발인지, 아니면 그냥 내 만족을 위한 삽질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이번 주말까지만 더 만져보고, 안 되면 정말 구독을 해지하든가 아니면 아예 다른 방식으로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근데 사실 그 ‘다른 방식’이 뭔지도 잘 모르겠다.

크롤링 이슈 때문에 서버 설정까지 신경 쓰다가 시간 완전 낭비했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 한 적 있어서 그 심정 잘 알 것 같아요.
마의 앱, 제가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한 일정 관리 앱으로 방향을 틀면 좋겠어요. 기능 확장에 너무 집중하니까 오히려 엉성해지는 것 같네요.
부동산권리분석 데이터 연동 생각은 좋았는데, 보안 문제 때문에 결국 멈추는군요. 저도 비슷한 경험 때문에 기능 추가 전에 꼭 보안 측면을 고려해야겠다는 걸 알게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