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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메일 하나 파는 게 왜 이렇게 귀찮은 일이었나 싶다

처음엔 그냥 도메인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다

얼마 전에 사무실에서 쓸 회사 이메일 계정이 급하게 필요해졌다. 그냥 개인 지메일 쓰면 안 되나 싶었는데, 아무래도 외부 업체랑 주고받는 메일이 많아지니 도메인이 들어간 주소가 있어야겠더라. 처음엔 가비아나 하이웍스 같은 데 들어가서 덜컥 신청하면 끝인 줄 알았다. 근데 막상 해보니 이게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었다. 단순히 메일 계정만 만드는 게 아니라 네임서버 설정부터 시작해서 DNS 레코드니 뭐니 하는 생소한 용어들이 튀어나오니까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

무료 호스팅의 늪에 빠질 뻔한 경험

초기 비용을 좀 아껴보겠다고 무료 호스팅이나 무료 웹메일 서비스를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해외 사이트 중에 무료로 메일 계정을 대량으로 만들어준다는 곳들도 있었는데, 막상 시도해보니 설정 인터페이스가 죄다 영어인 데다 속도도 영 답답했다. 무엇보다 보안이 좀 걱정되더라. 최근 뉴스에서도 세무서 사칭해서 해외 무료 웹메일로 피싱 메일 뿌리는 거 봤는데, 나중에 우리 고객들이 우리 메일 보고 덜컥 겁부터 먹으면 어쩌나 싶어 결국 유료로 방향을 틀었다. 한 달에 5천 원 정도면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데, 이걸 아끼겠다고 생고생을 했나 싶다.

네임서버 설정하면서 땀 꽤나 흘렸다

결제하고 나면 바로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도메인 연결이라는 게 남았다. 네임서버 설정하라는 안내문을 받았는데, 이게 한 번 설정하면 반영되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단다. 나는 성격이 급해서 설정하자마자 왜 메일이 안 오냐고 계속 새로고침만 누르고 있었다. 30분이면 된다더니 1시간이 지나도 메일 수신 테스트가 안 돼서 결국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무료전화’라고 적혀있어서 걸었는데 대기 시간이 좀 길더라. 상담원분이 DNS 레코드 설정 값을 다시 확인해보라고 해서 들어가 보니 점 하나를 잘못 찍었더라. 사소한 실수인데 참 허탈했다.

워드프로그램이랑 연동은 또 별개의 문제더라

메일은 이제 잘 보내지고 받아지는데, 이걸 또 우리가 원래 쓰던 워드프로그램이랑 어떻게든 매끄럽게 연결하고 싶었다. 사실 그냥 웹에서 로그인해서 쓰는 게 제일 깔끔하긴 한데, 습관이라는 게 참 무섭다. 아웃룩 설정하다가 SMTP니 POP3니 하는 거 다시 만지는데 예전에 대학 다닐 때 과제 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요즘은 그냥 브라우저 띄워서 쓰는 게 훨씬 편한데 왜 굳이 프로그램을 고집하나 싶기도 하고. 결국 몇 번 설정하다가 그냥 웹으로 쓰기로 했다. 이게 정신건강에 더 이롭더라.

협업 도구까지 욕심내다가 멈췄다

메일 쓰다 보니 이카운트 같은 ERP나 그룹웨어도 같이 붙여서 쓰고 싶어졌다. 요즘 대학교에서도 구글 AI 기반으로 환경 다 바꾼다는데, 우리도 그렇게 좀 스마트하게 일해볼까 싶어서 이것저것 찾아봤다. 근데 막상 기능 다 넣으려니 매달 나가는 비용이 점점 불어났다. 지금 당장 필요한 건 그냥 메일인데, 나중에 필요하지도 않은 기능까지 얹어서 돈 쓰는 게 아닌가 싶어 일단 여기서 멈췄다. 너무 이것저것 다 연동해놓으면 나중에 유지보수 할 때 더 골치 아플 것 같기도 하고.

여전히 뭔가 찜찜한 구석이 남았다

지금은 잘 쓰고 있다. 메일도 잘 가고 도메인도 깔끔하게 찍혀서 나오니까 거래처에서도 별말 없다. 그런데 가끔 메일이 스팸으로 분류되거나, 대용량 파일 첨부할 때 속도가 안 나오면 ‘이게 최선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딘가 더 좋은 설정 값이 있는 건 아닐까, 혹시나 내 메일이 보안 취약점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은 여전하다. 누가 딱 정해진 매뉴얼대로 하라고 시키면 좋겠는데, 결국 다 내가 알아서 해야 하니 이게 맞게 하는 건지 여전히 확신이 안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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