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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컨설팅 받으려다가 그냥 직접 붙잡고 씨름했던 날들

처음에는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려고 이리저리 알아보다 보니 결국 IT 컨설팅이라는 게 눈에 들어왔다. 홈페이지 제작 사이트들을 뒤져보기도 하고, 어플 만드는 법을 유튜브로 보다가 도저히 진도가 안 나가서 덜컥 겁부터 났던 것 같다. 왠지 전문가에게 맡기지 않으면 나중에 큰일이 날 것만 같았고, 보안 전문가 한 명쯤은 곁에 있어야 안전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컸다. 백엔드 부트캠프 수료생이라도 하나 고용해야 하나 싶어 사람들을 수소문해보기도 했는데, 막상 견적을 받아보니 그게 또 내 예산을 한참 웃돌았다. 그때 느꼈던 그 허탈함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예산은 몇백만 원 정도로 묶여 있는데, 시장의 물가는 생각보다 훨씬 높았으니까.

유지보수가 생각보다 골치 아픈 문제였다

결국 외주를 주는 건 포기하고 내가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수준에서 타협을 보기로 했다. 그런데 정작 홈페이지를 대충 만들어 올리고 나니 유지보수가 정말 문제였다. 백본 스위치 같은 거창한 장비는 구경도 못 해본 사람이지만, 서버가 한 번씩 툭툭 끊길 때마다 등에서 식은땀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더라. 처음에는 디자인만 예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막상 사람들이 접속하기 시작하니 트래픽이며 데이터 관리며 신경 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며칠 밤을 새우며 구글링으로 에러 메시지를 검색하는 내 모습이 참 처량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인가 싶었다.

컨설팅업체들의 말과 현실의 간극

예전에 상담을 받았던 한 컨설팅 업체 실장님은 보안이랑 최적화를 강조하며 매달 꽤 비싼 비용을 요구했었다. 그때는 그게 다 헛소리인 줄 알았는데, 직접 운영해보니 그 사람들이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당장 수백만 원을 들여서 컨설팅을 받는 게 정답일까 하면 또 그건 모르겠다. 캐나다 물리보안 시장이 복잡해지는 것처럼 우리 서비스도 규모가 커지면 결국 관리가 안 될 텐데, 지금의 나는 그저 임시방편으로 구멍을 막고 있는 셈이다. 이 상태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아니면 결국 어디서든 대출을 받아서라도 정식으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지 매일 고민한다.

결론 없는 불안함의 연속

지금 우리 서비스는 소위 말하는 최적화된 상태와는 거리가 멀다. 남들이 보면 아마 코웃음 칠 수준일지도 모른다. 보안 솔루션을 제대로 갖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개발자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냥 가성비만 따지며 무료 플러그인 몇 개 깔아두고 버티는 중이다. 가끔 데이터가 유실되지는 않을까, 갑자기 서비스가 터져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지만, 막상 해결책을 찾으려 하면 또다시 비용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IT 업계 뉴스에서 억 단위의 배당이나 대규모 컨설팅 계약을 볼 때마다 내가 하는 일은 참 작고 보잘것없게 느껴진다.

어쩌면 처음부터 직접 해보는 게 맞는 거였을까

시간이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애초에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은 게 다행인 것 같기도 하다. 만약 처음부터 거금을 들여 컨설팅을 받고 전문가를 썼더라면, 아마 지금쯤 나는 빚더미에 앉아 있지 않았을까. 물론 지금처럼 며칠씩 서버 에러와 씨름하는 건 고통스럽지만, 최소한 내 손으로 직접 뜯어보고 고쳐보면서 배우는 것들은 남으니까. 물론 이게 정답이라는 확신은 없다. 여전히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든다. 다만,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건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에러 페이지를 만드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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