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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24에서 경력증명서 뽑다가 괜히 예전 생각만 났네

흩어진 경력들 모으느라 한참 걸렸다

얼마 전에 고용24에서 통합경력증명 서비스가 시작됐다는 기사를 봤다. 예전에는 프리랜서로 일하거나 단기 계약직을 전전할 때마다 여기저기 전화해서 서류 떼느라 진을 뺐던 기억이 난다. 솔직히 말하면, 그 과정이 너무 귀찮고 번거로워서 그냥 경력 한 줄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이번에는 앱으로 그냥 슥슥 누르면 다 나온다길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직접 들어가서 이것저것 조회를 해봤다. 이게 29일부터 시작되었다고 해서 그런지 인터페이스가 아직은 조금 낯설긴 하더라.

생각보다 엉뚱한 곳에서 헤맸던 시간

솔직히 IT 서비스라고 하면 클릭 몇 번에 해결될 줄 알았는데, 막상 들어가니 인증서 업데이트하고 보안 프로그램 깔고 하는 과정이 여전히 내 발목을 잡았다. 한 20분 정도는 그냥 ‘내 서류가 어디로 들어갔더라’ 하면서 헤맸던 것 같다. 예전에 공공기관에서 일할 때 썼던 경력들이 다 흩어져 있어서, 그걸 하나하나 매칭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 분명 시스템은 좋아졌는데, 정작 그 안을 채우고 있는 내 과거의 기록들은 여전히 파편화되어 있다는 게 좀 씁쓸했다.

통합경력증명, 이게 진짜 도움이 될까

이제는 한 곳에서 다 증명할 수 있다고 하니, 앞으로 면접 준비할 때 서류 떼느라 반차를 쓰거나 팩스 찾으러 편의점 뛰어다니지 않아도 되겠지. 그런데 막상 증명서를 뽑아놓고 보니 ‘이게 있으면 정말 취업이 잘 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예전에 게임 회사 면접 준비할 때 1분 자기소개 예시 달달 외우고 복식호흡까지 연습했던 때가 떠오른다. 그때는 이런 시스템이 없어서 경력 확인서 하나 떼는 것도 일이었는데, 기술은 좋아졌어도 결국 면접장에서 내 역량을 설명하는 건 오롯이 내 몫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는 게 좀 허무하기도 하고.

주변의 취업 준비 이야기가 남 일 같지 않아서

요즘 주변에 취업 준비하는 친구들을 보면 정말 다들 고군분투 중이다. 계룡시에서 하는 기업 탐방 프로그램이니 서울 새싹이니 하는 것들을 챙겨보기도 하고, 어떤 친구는 프리랜서 직업을 구하겠다고 포트폴리오를 새로 갈아엎기도 한다. 사실 경력증명서 한 장 편하게 뽑는다고 해서 취업의 문턱이 갑자기 낮아지는 건 아니다. 그냥 조금 더 편해졌을 뿐이지. 어제는 법인 대표 개인회생 관련 글을 보다가 ‘근로 소득을 얻어야 한다’는 대목에서 왠지 모르게 마음이 숙연해지기도 했다.

여전히 남는 약간의 찜찜함

고용24 앱에서 다운받은 서류를 보면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내 지난 경력들이 텍스트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나오니까, 내가 그동안 뭘 하고 살았는지 한눈에 보여서 기분이 묘했다. 이게 효율적인 건 확실한데, 왜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불안한 걸까. 다음에는 또 어떤 서류를 떼러 들어가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이 통합증명서로 한숨 돌렸으니 그걸로 된 건지도 모르겠다. 다음 주에는 진짜 자기소개서 내용 좀 손봐야 하는데, 벌써부터 엉덩이가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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