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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컴퓨터를 직접 포맷하다가 하루를 다 보냈다

어쩌다 시작된 셀프 포맷

사무실에서 쓰는 메인 컴퓨터가 지난주부터 자꾸 버벅대기 시작했다. 보통은 근처 컴퓨터 수리점에 맡기면 포맷 비용으로 대략 3만 원에서 5만 원 정도를 받는데, 이번엔 왠지 혼자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겼다. 예전에는 윈도우 설치 디스크를 만드는 게 일이었는데, 요즘은 USB 하나만 있으면 금방이라길래 괜히 큰일을 벌인 것 같다. 오전 10시쯤 작업을 시작했는데, 윈도우 설치는 생각보다 빨리 끝났지만 그 뒤에 깔아야 하는 각종 드라이버와 사무용 프로그램들이 문제였다. 특정 브랜드의 사무용 PC를 쓰다 보니 전용 드라이버를 찾는 데만 한 시간 넘게 걸렸다.

이미지 호스팅 설정의 늪

문제는 포맷 이후였다. 우리 회사가 홈페이지를 운영할 때 이미지 호스팅을 따로 연결해서 쓰고 있었는데, 이게 포맷하면서 설정 정보가 다 날아가 버린 것이다. 원래 홈페이지 제작 업체에 유지보수를 맡길까 하다가도, 이런 작은 설정 하나에 몇만 원씩 나가는 게 아까워 그냥 내가 직접 하려고 덤볐다. 그런데 예전에 어떻게 설정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서버 설정 화면에 들어갔는데, 낯선 용어들이 잔뜩 쏟아져 나오니 머리가 아파왔다. 결국 오후 3시가 넘어서야 예전 기억을 더듬어 겨우 이미지가 제대로 뜨게 만들었다. 업체에 전화해서 물어볼까 고민도 했지만, 그냥 조금 더 버티기로 했다.

반응형 홈페이지와 서버실의 온도

요즘은 반응형 홈페이지 제작이 필수라고 해서 우리도 작년에 업체에 큰 비용을 주고 리뉴얼을 했는데, 관리 페이지는 여전히 투박하기 짝이 없다. 가끔 서버 응답 속도가 느려질 때면 우리 사무실 한구석에 있는 서버실 상태를 확인하러 가는데, 여름이라 그런지 확실히 열기가 심상치 않다. 에어컨을 상시 가동하고는 있지만, 실외기 문제인지 작년보다 온도가 2~3도 정도 더 높게 찍힌다. 이러다가 진짜 서버가 뻗어버리면 업체에 연락하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안 될 것 같다. 예전에 원전 설계사들이나 방산 업체들이 유지보수 엔지니어링에 그렇게 공을 들인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규모만 다르지 서버 관리도 결국 꾸준한 정성이 필요한 일인 것 같다.

유지보수 업체를 부를까 말까

오후 6시가 넘어가니 눈이 침침해졌다. 포맷은 어찌어찌 끝냈고 기본적인 업무 프로그램도 다 깔았지만, 여전히 메일 서버 설정이 미묘하게 꼬여있다. 특정 메일만 수신이 안 되는데, 이걸 해결하려고 또 설정을 뒤지기엔 체력이 바닥났다. 차라리 정기 유지보수 계약을 맺은 곳에 연락할 걸 그랬나 싶다. 월 몇십만 원씩 나가는 비용이 부담스럽게만 느껴졌는데, 막상 이렇게 몇 시간씩 붙들고 있으니 내 인건비가 더 비싼 게 아닌가 하는 회의감이 든다.

해결되지 않은 찜찜함

결국 오늘 하루를 온전히 컴퓨터 설정하다 다 날렸다. 메일 문제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남겨두고 퇴근을 준비한다. 내일 아침에 출근해서 다시 확인해보면 또 다르게 보일 수도 있으니까. 가끔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는 걸 알면서도, 왜 이렇게 사소한 거 하나까지 직접 해결해보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건지 모르겠다. 사실 서버 문제든 포맷이든, 업체에 맡기면 깔끔하게 처리될 일을 괜히 사서 고생한 것 같은 기분이다. 내일은 출근하자마자 해결 안 된 메일 설정을 다시 건드려봐야 할 것 같은데, 벌써부터 한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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