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 직접 만들어볼까? 현실적인 고민들
‘우리 회사만의 솔루션’을 직접 개발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솔직히 처음엔 ‘가능할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부터 앞선다. 대기업이야 전문 개발팀에 빵빵한 예산을 지원해주겠지만, 우리 같은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은 상황이 다르다. 외주 개발을 맡기자니 비용이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내부 인력만으로 뚝딱 만들어내기엔 경험이나 자원이 부족하다. 결국 ‘기존 솔루션을 조금 커스터마이징해서 쓸까’, 아니면 ‘정말 처음부터 우리만의 것을 만들어볼까’ 사이에서 꽤 오래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
저희 팀도 비슷한 고민을 했던 적이 있다. 기존에 쓰던 A 솔루션이 몇 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이게 업무 효율에 꽤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었다. 개발팀에 문의하니 ‘기능 추가에 몇 개월, 수천만 원이 든다’는 답이 돌아왔다. 솔직히 그 돈과 시간을 투자할 만큼의 가치가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좀 불편해도 참자’라는 의견도 있었고, ‘그럼 우리끼리 간단하게라도 만들어볼까?’ 하는 무모한(?) 제안도 나왔다. 결국엔 기존 솔루션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정말 치명적인 불편함 몇 가지만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렇게 실제 부딪혀보면 생각보다 거창한 ‘솔루션 구축’보다는, ‘문제 해결’에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
‘우리만의 솔루션’ 구축, 과연 가성비가 있을까?
솔루션을 직접 개발하거나 구축할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이게 과연 비용 대비 효과가 있을까?’ 하는 점이다. 특히 기존에 사용하던 솔루션이 있다면 더욱 그렇다. 만약 기존 솔루션이 70% 정도 만족스럽다면, 나머지 30%를 채우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과 시간을 쏟아붓는 것이 과연 합리적일까?
경험상, 전체를 새로 개발하는 것보다 기존 솔루션을 ‘잘’ 활용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우리 회사가 고객 관리(CRM) 솔루션을 도입해야 한다고 가정해보자. 시중에는 이미 훌륭한 CRM 솔루션들이 많다. 10만 원대부터 시작해서 수백만 원까지 가격대도 다양하다. 여기서 ‘우리 회사만의 특별한 기능’이 꼭 필요하다면, 오히려 기존 솔루션에 API 연동이나 간단한 스크립트 개발을 통해 원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이 훨씬 경제적일 수 있다. 이를테면, 월 15만 원짜리 솔루션에 자체 개발한 연동 모듈(개발비 약 300만 원)을 붙이는 식이다. 전체를 새로 만드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고 빠르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물론, 비즈니스 로직이 정말 독특해서 기존 솔루션으로는 도저히 커버가 안 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개발 vs. 커스터마이징: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
결국 ‘솔루션 구축’의 핵심은 ‘우리가 해결하려는 문제가 무엇인가’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무엇인가’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1. 자체 개발:
* 장점: 우리 회사 비즈니스 로직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솔루션을 만들 수 있다. 기술 내재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도 있다.
* 단점: 초기 개발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유지보수 및 업그레이드 부담도 크다. 실패 위험도 존재한다.
* 언제 유리할까?: 경쟁사가 모방하기 어려운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거나, 시장에 나와 있는 어떤 솔루션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독특한 문제를 가지고 있을 때. 예를 들어, HL만도가 AI 기반 전기 화재 예방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처럼, 특정 산업 분야에 특화된 혁신적인 기술이 필요한 경우다.
2. 기존 솔루션 커스터마이징 및 연동:
* 장점: 개발 기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검증된 솔루션을 기반으로 하므로 안정성이 높다.
* 단점: 커스터마이징 범위가 제한적일 수 있다. 복잡한 연동 작업은 오히려 개발 비용보다 더 들 수도 있다.
* 언제 유리할까?: 대부분의 표준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거나 효율화하려는 경우. 기존 솔루션의 API나 SDK를 활용하여 필요한 기능을 추가하거나 다른 시스템과 연동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경우. 예를 들어, 삼진제약이 온택트헬스와 심장초음파 AI 솔루션 계약을 맺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는 것처럼, 핵심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솔루션을 활용하는 경우다.
3. 기존 솔루션 그대로 사용 (Nothing):
* 장점: 아무런 비용과 노력이 들지 않는다. 가장 확실하게 ‘실패’를 피할 수 있다.
* 단점: 비효율적인 업무 방식이 지속되고, 경쟁사에 뒤처질 수 있다.
* 언제 유리할까?: 불편함이 업무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거나, 당장 솔루션 구축에 투자할 여력이 없을 때. 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기존 방식 유지’가 더 유리하다고 판단될 때. 예를 들어,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이 막막할 때, 처음부터 거창한 시스템보다는 위험 요인 파악부터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일 수 있다.
흔한 실수와 실패 사례
가장 흔한 실수는 ‘우리 회사만’이라는 생각에 빠져서,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검증된 솔루션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이거 우리 회사에 딱 맞지는 않는데…’라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다시 개발하려고 하는데, 막상 개발해보면 몇 달 뒤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네?’라며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저희 팀에서도 이런 경험이 있었다. 고객사 데이터를 분석하는 간단한 툴을 만들려고 했는데, 처음에는 ‘파이썬으로 금방 만들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데이터를 불러오고, 정제하고, 시각화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오류들이 계속 발생했다. 데이터 형식 문제, 라이브러리 호환성 문제, 그리고 결과물을 보기 좋게 만드는 데까지… 결국 예상했던 2주가 2달로 늘어났고, 비용도 처음 예상했던 것의 3배가 들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상용 솔루션이 월 10만 원대에 있었고, 약간의 설정만으로도 우리가 원하던 수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때 ‘아, 정말 모든 것을 직접 만들 필요는 없구나’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결론: ‘완벽’보다 ‘현실’에 집중하라
‘나만의 솔루션’을 만드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목표다. 하지만 그 과정이 항상 순탄하거나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개발 기간, 비용, 유지보수, 그리고 실패 위험까지 고려했을 때, 때로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최선’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 글에서 제시된 내용은 IT 솔루션 개발이나 구축을 고려하는 모든 사람에게 유용할 수 있다. 하지만 특히, ‘새로운 것을 처음부터 만들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싶다. 반대로, 이미 검증된 강력한 솔루션이 있고, 이를 우리 회사 환경에 맞게 ‘약간’만 수정하면 충분한 경우라면, 과도한 자체 개발에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지 않기를 바란다.
가장 현실적인 다음 단계는, 현재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핵심 문제’가 무엇인지 명확히 정의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옵션(자체 개발, 기존 솔루션 활용, 외주 개발 등)들의 예상 비용과 기간, 그리고 장단점을 구체적으로 비교해보는 것이다. 완벽한 솔루션을 꿈꾸기보다는, 우리 회사의 현재 상황과 목표에 가장 잘 맞는 ‘실용적인’ 솔루션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솔루션일 수도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기존 솔루션 활용하는 방법, 꽤 현실적인 생각 같아요. API 연동으로 조금씩 개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네요.
기존 솔루션 활용하면서 불편한 부분만 개선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문제 해결 전략인 것 같아요. 제 회사도 비슷한 고민을 많이 했었죠.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복잡한 기능을 직접 만들려고 했는데, 상용 솔루션 활용을 통해 훨씬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했거든요.
기존 솔루션 만족도가 높다면, 추가 투자보다는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