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단순히 기능 몇 개 붙이면 될 줄 알았다
지인이 아이디어를 들고 와서 처음엔 가볍게 생각했다. 그냥 요즘 흔한 앱들처럼 로그인하고, 버튼 몇 개 누르면 결과가 나오는 구조니까 금방 만들겠지 싶었던 거다. 그때는 개발사라는 존재가 어떤 건지도 잘 몰랐다. 그냥 ‘IT 솔루션’ 업체에 연락해서 견적만 받으면 끝나는 줄 알았으니까. 근데 막상 미팅을 잡아보니 이야기가 다르더라. 개발사가 대여섯 군데는 넘게 검색되는데, 어디는 SI 중심이고 어디는 앱만 전문으로 한다고 하고, 또 어디는 AI 캐릭터챗 같은 고도화된 기능만 고집하고 있었다. 처음에 상담받았던 곳은 견적을 무려 5,000만 원이나 불렀다. 단순히 어플 만드는 비용이 이렇게 비싼 건지, 아니면 우리가 너무 순진하게 접근한 건지 판단이 잘 안 섰다.
견적서만 봐도 머리가 아프던 나날들
견적서들을 받아보니 더 혼란스러웠다. 어떤 곳은 서버 구축 비용이 20%를 차지하고, 어디는 디자인 외주 비용이 따로 적혀있었다. 중간에 넷마블 같은 대형 게임사들이 엔진 교체나 업데이트를 할 때 얼마나 많은 인력이 투입되는지 뉴스에서 본 적이 있는데, 우리 같은 작은 규모에서 그런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나 싶어 막막했다. 개발자 채용을 직접 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외주를 맡기고 손 떼야 하는 건지 결정을 못 내리겠더라. ‘생활코딩’ 같은 사이트를 뒤적이며 기초라도 배워보려고 했지만, 코드 몇 줄 짜보는 것과 실제 서비스 가능한 앱을 만드는 건 차원이 다른 이야기였다. 그 과정에서 인건비만 나가는 기분이었고, 시간은 계속 흘러가는데 구체적인 설계도는 나오지 않았다.
개발사와 소통하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업무였다
개발사들과 미팅을 하면서 느낀 건, 그들은 우리가 말하는 의도를 우리보다 더 어렵게 해석한다는 점이다. ‘앱을 이렇게 구성해주세요’라고 요청하면 ‘그게 기술적으로 어떤 DB 구조를 가지길 원하시나요?’라고 되묻는데, 솔직히 그런 기술적인 내용을 다 이해하고 있었다면 내가 직접 개발했겠지 싶었다. 중간에 의사소통 미스로 화면 구성이 완전히 잘못 나왔던 적이 있다. 개발사 쪽에서는 자기들이 준 기획서대로 했다고 하는데, 막상 나온 결과물을 보니 버튼 위치부터 페이지 이동 경로까지 내가 생각한 것과 딴판이었다. 수정 요청을 했더니 추가 비용을 운운하길래 거기서 마음이 많이 꺾였다.
대안을 찾아 헤매다 결국 제자리걸음
결국 비용 문제 때문에 조금 저렴한 곳을 찾아보기도 했다. 대안으로 나온 것이 기존에 나와 있는 템플릿을 활용하는 것이었는데, 그게 또 우리가 원하는 독창적인 기능을 넣기엔 제약이 너무 많았다. 마치 천체 관측 앱인 Star Walk 2나 Sky Tonight처럼 이미 잘 만들어진 플랫폼 위에서 우리만의 기능을 얹으려고 하니, 오히려 처음부터 만드는 것보다 더 손이 많이 가는 구조가 되어버렸다. 결국 개발 과정이 3개월이 넘어가면서 지쳐버렸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우리가 무리해서 앱을 만들려 했던 건지, 아니면 정말로 더 유능한 IT 컨설턴트를 섭외했어야 했던 건지 잘 모르겠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들
지금도 앱 개발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보면 무작정 시작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근데 막상 또 결과물을 보고 나면 ‘그래도 해볼 만한 가치가 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우리 서비스는 어떻게든 돌아가고 있지만, 내부 코드나 서버 상황을 생각하면 여전히 불안하다. 유지보수는 또 어떻게 해야 할지, 혹시 나중에 다른 개발사를 또 찾아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꼬리를 문다. 앱 개발이라는 게 단순히 돈을 지불하고 물건을 받는 쇼핑 같은 게 아니라, 끝없는 수정과 소통의 늪에 빠지는 과정이라는 걸 그때는 미처 몰랐다. 지금의 이 애매한 결과물로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아마 한동안은 이 고민이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것 같다.

넷마블처럼 규모가 커지면 엔진 교체 비용도 엄청날 텐데, 지금은 개발자 한 명으로도 충분한 기능 구현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앱 개발 처음 생각할 때, 템플릿 활용하려는 시도도 결국 플랫폼 제약 때문에 돌아오더라고요. 생각보다 개발 비용도 만만치 않네요.
개발사와 소통하는 과정 자체가 정말 번거로웠던 것 같아요. 특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의사소통 채널이 훨씬 많았죠.